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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일보]장애인 IT인력양성 교육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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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광주광역시장애인재활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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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IT인력양성 교육현장 가보니
웹 디자이너 꿈 '솔솔'

기사입력 2008-08-19 23:08 정소연 sypassion@gwangnam.co.kr
19일 광주시 남구 백운동 대화직업전문학교에서 장애인들이 'IT전문인력 양성교육'을 받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

지체 장애인 15명 광고 디자인 수업 '구슬땀'
기업체 실습 등 6개월 훈련…매년 50% 취업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매년 지역별로 '장애인 IT전문인력 양성 기관'을 선정하고 있다. 심각한 실업난에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서다. 교육은 전액 국비를 지원받아 6개월간 진행한다.

올해 IT전문인력 양성 기관은 광주를 비롯해 전남,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경기, 강원 등 8개 지역 13곳이 선정됐다. 광주는 광주장애인재활협회가 2004년부터 5년째 장애인 IT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교육을 맡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위탁교육이 진행중인 광주 남구 백운동 대화직업전문학교를 찾았다.
　
　
19일 오후 대화직업전문학교 5층 강의실. 20대 초반에서 50대 후반의 지체 장애인 15명이 모눈종이에 다양한 색깔의 사인펜을 이용해 뭔가를 그리고 있다. 글자 모양과 색 등을 디자인하는 '타이포 그라피' 수업시간이다. 포털사이트에 '타이포 그라피'를 검색해 웹상의 작품을 감상하는 교육생도 있고 몇번이나 고개를 갸우뚱거리다가 "선생님"하고 급기야 도움을 청하기도 한다.

이들은 매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교육을 받는다. 입추가 지났지만 한낮에는 무더위가 맹위를 떨쳐 정상인들조차 힘든 8시간의 교육을 거뜬히 소화한다. 지금껏 결석생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이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교육생 임경희(40ㆍ서구 화정동)씨는 "디자인 무료 교육에 취업까지 연계해준다고 해서 신청했다"며 "조금 어렵지만 열심히 배워서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교육내용은 해마다 바뀌는데 올해는 비주얼매체 광고 디자인 분야다. 광주장애인재활협회가 지역 기업체 103곳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한 결과 인쇄ㆍ출판 분야에 인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결정한 것. 때문에 수업 내용도 일러스트, 포토샵, 드림위버, 퀵익스프레스, 코렐드로우 등 5개 과목으로 구성됐다.

교육생들은 컴퓨터 프로그램 등 IT에 대한 기초지식이 일반인에 비해 다소 부족하지만 노력하면 남들처럼 직장에서 일도 하고 돈도 벌수 있다는 생각에 누구보다 열심이다. 열정만큼이나 실력들도 뛰어나다. 지난해 서울장애인고용안정센터에서 실시한 공모전에서 은상 등 4명이 입상하는 성과도 거뒀다.

그래픽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김호다(36) 강사는 "취업보다는 이들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 교육의 의미를 두고 싶다"며 "보름여 수업을 했는데 학생들의 아이디어 발상 등 능력이 예상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

교육은 강의실 수업뿐만 아니라 현장에서도 이뤄진다. 이론 교육이 끝나는 12월께 3주간의 일정으로 실습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같은 노력에 매년 교육생의 절반정도가 취업 성공이라는 결실을 맺고 있다.

광주시 장애인재활협회 염건이 팀장은 "기존 교육생들을 고용한 업체들이 이들의 실력이나 경험은 조금 부족하지만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다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정소연 기자 sypassion@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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