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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通通 포커스1] 그녀들의 뮤지컬에는 뭔가 특별한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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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 2014-10-16 15:10:09, Hits : 922)
홈페이지  http://www.gjw.or.kr/welfarezone
사이트링크   http://www.gjarte.or.kr/%ED%86%B5%ED%86%B5%E9%80%9A%E9%80%9A-%ED%8F%AC%EC%BB%A4%EC%8A%A41-%EA%B7%B8%EB%85%80%EB%93%A4%EC%9D%98-%EB%AE%A4%EC%A7%80%EC%BB%AC%EC%97%90%EB%8A%94-%EB%AD%94%EA%B0%80-%ED%8A%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광주광역시 장애인재활협회

도란도란 en-ABLE 극놀이학교 사업소개



여고생들은 특유의 감성대가 있다. 가장 핫이슈는 역시나 ‘수다’다. 이 수다의 활기찬 느낌에서 조금 뒤로 물러나본다. 빙 둘러앉아 너나 할 것 없이 이야기를 편안하고 정답게 나누는 느낌을 주는 단어, <도란도란>을 다시 생각했다.

여고생과 도란도란이라? 필자의 여고 시절이 문득 떠올랐다. 쉬는 시간 딱 10분! 초스피드로 매점에 달려가 쫄면을 먹을 수 있는 저돌성, 하교 길에 들리는 떡볶이 집에서 건너편 남고 학생들이 오면 두근두근 설레는 수줍음, 예고생들이 올 때의 흘낏 쳐다보는 그 부러움. 지금의 여고생들과 아무래도 콘텐츠는 다를 것이다. 하지만 시대를 초월하는 여고생의 감성대는 큰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 시절에 맞는

고민들은 항상 똑같으니까 말이다. 이번에 극놀이학교에 참여하는 여고생들은 지적자폐장애인 학생들이다. 특수학교와 달리, 각 반마다 일반 학생들 사이에서 몇 명씩 함께 수업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다보니, 속내는 드러내지 못해도 여학생들의 그 섬세한 감수성이 얼마나 미세하게 떨리고 흔들리는지는 굳이 말을 안 해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도란도란>한 대화가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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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야기가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를 우리 목소리로 만들고 싶어요!

연극 교육의 주입식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담아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이 눈여겨 볼 점이다. 노래를 부르고 각자의 역에 맞춰 대본 리딩을 열심히 하는 모습에서 필자는 또다시 두근두근 거렸다. 가끔 슬쩍 고개 돌려 바라보는 눈빛에서는 별빛을 느끼곤 했다. 반짝반짝, 지금 아이들은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빛내고 있구나! 그렇게 아이들은 스스로의 존재를 찾아가는 것이다. 김하정 강사에게 창작이란 게 쉽지 않을 텐데, 어떻게 접근했는지를 질문했다.

모티브로 삼은 두 권의 동화가 있다고 했다. 간략하게 언급하고자 한다. [빨간 새의 첫 무대]는 장기자랑 대회에 참가하려고 하는 빨간 새를 겉만 보고 넌 안 된다고 했던 친구들의 말에 변장을 하고 오디션에 참가한다. 변장이 벗겨지고 결국 친구들은 빨간 새라는 걸 알고 용서를 구한다. 함께 대회에 나가 수상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꿈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반드시 이룬다는 의미와 함께 사람을 겉만 보고 쉽게 판단하지 말라는 의미다.

[치킨 마스크] 첫 구절은 “사람들은 저마다 재능이 담긴 그릇을 가졌다. 하지만 내 그릇은 텅 비었다. 나한테는 아무 것도 없다. 나는 왜 나로 태어났을까?”

이 동화를 통해서는 자존감이 낮은 친구들이 자신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러 마스크를 써 볼 기회가 생겼지만, 그 때 뿐이다. 결국 자신의 마스크를 통해, 가장 좋은 건 나다운 것! 이라며 장점을 찾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는 걸 깨닫게 해준다. 아이들에게 어렵게 접근하는 게 아니라, 쉽고도 깊숙하게 생각할 수 있는 동화를 선택한 것이 좋았다. 또한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서 아이들은 누구에게도 말 못했던 고민들을 서로 도란도란 풀어놓으면서,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말이 쉽지, 이러한 과정을 지나온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아이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이끌었던 강사들의 노력도 밑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대상자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춰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해와 신뢰가 있기에, 이 과정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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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의견을 모아 정한 뮤지컬 제목은 <친구와 함께>, 함께 하실 거죠?

뮤지컬의 제목을 짓는 순간에, 손을 자신 있게 드는 친구들이 많았다. 수줍게 말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목소리를 내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건 연극 수업이 주는 자기표현의 힘 때문일 것이다. 8개의 제목이 나왔고 다수결로 정한 제목이 바로 <친구와 함께>다. 아이들이 얼마나 친구들이 그리웠는지 알 것 같았다.

(1) 세상을 바꾸는 우리

(2) 난 나야, 그 새로운 세상

(3) 친구와 함께

(4) 혼자가 아니야

(5) 드리밍(dreaming)

(6) 세상을 바꿔가는 우리

(7) 너는 소중한 친구

(8) 프렌즈



제목에서 우리는 아이들의 주 관심사가 <친구>라는 걸 느낄 수 있다. 또래집단에서의 관계형성이 굉장히 중요하고, 여기서 파생되는 문제가 심각하기도 하다. 집단 따돌림, 왕따는 한창 감수성이 폭발할 시기인 십대에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다. 학교에서 배우는 사회화가 엇나가, 졸업 후에도 세상이 두렵게 느껴져서 더욱 더 자존감이 낮아지는 부작용이 있다. 세상에는 잘난 사람만 사는 게 아니다. 각양각색의 사람들 사이에서, 조금 특별한 이 아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는 게 얼마나 용기를 필요로 하고, 그만큼 관심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지적자폐장애아들이 위주로 모인 아이들이다. 이 기준이 I.Q로 판단하는 경우도 있는데, 경계선에 서 있는 아이들도 있다. 이 아이들의 경우가 굉장히 예민하다고 하다. 그 무리 속에서도 구분을 짓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저 아이들과 내가 왜 여기있어? 엇나간 우월감이 생기기도 해서 일반학생들 사이에서 받았던 소외감과 무시를 자신보다 약한 아이들에게 해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구조는, 우리 사회에서 강자와 약자의 대결구도에서 더 나아가 약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구조와 너무 닮았다.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기도 하니까. 학교 교육이 제대로 서지 못한다면, 그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서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할지는 미지수다. 그만큼 교육이란 중요하다! 그런데, 계속해서 뻔한 수업과 뻔한 훈계로 말한다면 죽은 교육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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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건이 기획자 인터뷰

(사)광주광역시 장애인재활협회에서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계속해서 십년 동안 이끌어오고 있는 기획자 염건이씨에게 질문을 던졌다.

Q. 일반 학생과 다른 아이들에게 문화예술 교육 중 연극을 왜 선택했는가?

A . 전문적 프로그램을 하기에 어려웠다. 그나마 예체능 계열이 좋지 않겠나 싶었다. 그 중에서 연극을 떠올렸다. 표현과 행동을 할 수 있고, 결과물도 명확해진다. 아이들에게 성과에 대한 욕심을 갖게 하고 싶었다. 그렇게 2005년도에 시작했다. 처음부터 지금의 프로그램이 자리 잡은 건 아니다. 연극 수업의 일방적 가르치는 식으로 아이들과 만났으나, 점점 그것은 다른 길이란 생각을 했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게 아니라, 아이들의 입장이 필요했다. 아이들이 만족하며 결과를 만들 수 있고, 무대를 통해서 자존감을 더욱 높이길 원했다. 방법상의 고민 끝에 <연극>을 시작했고, 더 나아가 <뮤지컬> 만들기로 이어졌다.



Q. 정서적 교감을 끌어내기 위해 어떤 시도를 했는가?

A. 1학기 때는 학교 선생님이 참여를 안 한다. 연극선생님과 아이들의 소통이 먼저였다. 속마음을 끄집어내어 서로 마음의 문을 열기. 모듬 활동을 진행하여 더욱 친밀도를 높였다. 우리 단체가 장애인재활협회다 보니, 재능 기부나 자원봉사 분들도 많이 참여한다. 그 고마움 덕에 18명 중 대략 4-5명의 모듬 활동에 보조 강사 1분씩 각각 배정이 될 수 있었다. 오늘 수업 때 아이들이 질문도 하고 답변도 가능했던 게 이 마음의 문을 열었던 시간이 밀착되어 형성됐기 때문이다.



Q. 십 년이란 세월은 만만치 않고 대단한 시간이다. 이러한 시간 속에서 자리를 잡고 아이들의 공연을 큰 무대에 올리기 위해 지원을 다 한다는 의지에서 새삼 고개가 숙여지고 감동을 받게 된다. 진짜 아이들을 위한 시간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경험은 매우 특별하기에, 아이들은 두고두고 잊을 수 없을 거라 믿는다. 그럼에도 지금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어떤 고민이나 한계점이 있는지?

A. 어떻게 하면 프로그램을 더욱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만들까? 향후 어떤 청사진이 필요한가? 점점 고민했다. 그 고민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하자!에서 연극의 장르에서 뮤지컬로 이어졌다. 앞으로의 바람은 나중에는 연주까지 아이들이 할 수 있을 정도로 총체적 변화를 시도하고자 한다. 일반학생들은 기회가 참 많다. 이런 지적자폐장애학생들은 대부분 들러리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객석에서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는데, 상황이 역전 <우리도 주인공을 할 수 있다!>란 걸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그들의 무대를 보고 일반학생들, 학부모들, 선생님들, 일반 관객들 모두가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무대를 통해 더욱 이해하고 시선도 달라질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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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여, 안녕! 우리에겐 내일이 있어!

이번 프로그램에서 또한 눈여겨 본 건, 이야기를 또 많이 나눴던 부분은 바로 2번째 프로그램이었다. 염건이씨는 계속적인 교육과 학습이 필요하단 걸 느꼈다고 한다. 필자도 외국의 장애인 배우들의 연기력과 그 가능성을 말하면서 정말 누군가 키워줄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하정 강사는 이 부분에 동감하며 정말 연극 수업을 통해 자신의 꿈을 찾은 아이들이 많았는데, 문제는 이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은 이런 갈증을 풀 통로가 없다는 점이라고 한다. 그런 아이들과 강사와 기획자들의 마음이 통하여 만든 프로그램이 <동아리 활동>이다. 이 과정의 대상자는 누구에게로 열려있다. 극놀이 학교와 만났던 학생들이 졸업을 하고 찾아온 경우도 있고, 어린 아이들도 있고 다양하다. 대상자를 정하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하고도 어울림을 통해, 다른 식의 관계형성에 대해 배워가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극놀이 학교의 장애인에 대한 교육 철학이 뚜렷해서 좋았다. 교육 철학은 거창하게 뽑아낼 수 있으나, 중요한 건 항상 실천이다. 오늘 만난 도란도란 극놀이 학교는 장애인협회에서 진행하다보니 확실히 장애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접근하는 게 보다 사회학적이다. 어설픈 감정이나 동정심은 버리고, 철저하게 인격체로 아이들의 입장에서 이해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십 년 동안 수업을 진행하면서 타성에 젖지 않았다는 건, 그만큼 자체 평가가 확실하게 이뤄지기 때문이 아닐까.



[염건이]

아이들이 지금은 행복한데, 이 안에서는 행복한데, 수업이 끝나면…

또다시 슬픈 과거로 돌아갈까 봐 두려워요. 밖에서는 또 힘들어지면…

계속적으로 교육할 수 있고 학습이 필요하겠구나!

그래서 동아리를 만들었어요….



아이들이 염건이씨의 대사를 읊는 모습을 생각했다. 서로가 서로를 신뢰할 때 가능한 에너지들이 느껴진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독백을 듣고 이런 대사를 할 것 같다. 여고생들 계속해서 꿈을 꿀 수 있다는 게 꿈만 같아요… 슬픔이여, 안녕!

[공연안내]

공연 제목 : 친구와 함께

공연 일시 : 12월 12일 금요일 PM 2:00-4:00

공연 장소 : 빛고을시민문화회관



[프로그램 개요]

* 사 업 명 : 2014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 사업

* 교 육 명 : 도란도란 en-ABLE 극놀이학교

* 취재일시 : 9월 24일 수요일. 9월 25일 목요일

* 장 소 : 광주여자고등학교 학습 도움실

* 운영단체 : 광주광역시 장애인재활협회

* 취 재 : 제5기 통신원 전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