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에서 2년 연속 흑자를 낸 손해보험업계가 개인 자동차보험료를 약 2% 인하했다. 하지만 인하폭이 1만~2만원에 불과해 가입자들이 보험료가 낮아졌다는 사실을 실감하기 어렵다.

손해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 판매 시 가입자가 조건을 충족하면 보험료 일부를 돌려주는 다양한 특약을 제안한다. 특약을 꼼꼼히 챙기면 보험료를 꽤 많이 할인받을 수 있다.

■ 개인 보험료는 2월부터 약 2% 인하되었다.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지난 2월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인하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27일 책임이 시작되는 계약부터 보험료를 2.1% 인하했다. KB손해보험이 25일,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이 26일 각각 책임개시계약보다 2.0% 내린 보험료를 부과했다. 이들 4대 손보사는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의 약 80%를 차지한다. 손해보험업계가 지난해 4월에 이어 약 10개월 만에 보험료를 다시 내린 것은 2021~2022년 2년 연속 자동차보험 흑자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보험사가 받는 보험료 대비 가입자에게 지급하는 보험료 비율을 손해율이라고 한다. 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보험사가 적자라는 뜻이다. 지금까지 자동차 보험은 만성 적자 상품이었다.

다만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거리두기 조치로 차량 운행이 크게 줄면서 교통사고가 줄면서 손해율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4대 손해보험사의 손해율은 79.4~81.7%에 그치는 등 안정적인 손해율이 유지됐다.

■ 당신은 특별 할인을 받아야 최고의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보험료는 떨어졌지만 가입자들이 체감하는 할인 혜택은 많지 않다. 개인에 따라 할인액이 다르지만 보험료가 8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할인액은 1만6000원 정도에 불과하다.

손해보험업계는 손보사들이 제공하는 특약을 면밀히 살펴보고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보험료 절감의 지름길이라는 입장이다. 특약 조건을 얼마나 충족하느냐에 따라 수십만원이 할인될 수 있으므로 가입 시 특약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유리하다.

우선 운전을 자주 하지 않는 운전자는 '마일리지 특약'이나 '승용차 요일별 특약'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특약은 보험기간 중 일정 거리(1,000~2만㎞) 이하를 주행하면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돌려받을 수 있는 특약이다. 손보사마다 할인율이 다르지만 차종과 주행거리에 따라 2~60% 정도 할인된다. 승용차 요일제 특약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주일 중 하루를 미운행 날로 지정하고, 일정 일수 미만으로 운행할 경우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특약이다.

운전자 본인 또는 배우자가 임신 중이거나 0~15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경우 '아동할인 특약'에 가입할 수 있다 이미 보험계약을 체결했더라도 조건만 맞으면 보험기간 중 언제든지 가입할 수 있다. 할인율은 자녀와 손보사의 연령에 따라 2~18%다.

차량에 블랙박스가 장착돼 있고 블랙박스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 '블랙박스 특약'에 가입할 수 있다 보험료를 1~6% 할인받을 수 있다.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최대 8% 할인해주는 '대중교통 이용 특약'도 있다. 운전기사 한정 가입 전 3개월간 대중교통 이용금액이 일정 기준을 초과하면 보험료가 할인된다.

차량에 '차선 이탈 경고 장치'와 '전방 충돌 방지 장치'를 장착한 운전자도 '첨단 안전장치 설치 특약'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안전장치 종류에 따라 1~13%의 할인이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