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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나누는 도시락-사회적기업 (무등일보 게재 기사)
| 작성자 |
강당뒤
(
2011-01-21 18:01:37, Hits :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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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가 높고 입맛에 맞는 반찬 제조 저소득가정 결식아동들에 직접 배달 28일 광주 서구 용두동에 위치한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이하 행복도시락). 14명의 직원들이 점심시간을 앞두고 도시락을 만드느라 분주했다. 이들이 만든 도시락은 주로 저소득가정의 결식아동들에게 배달된다. 아이들이 먹을 도시락인 만큼 반찬은 영양가 있으면서 아이들 입맛에 맞는 고기류와 야채류가 꼭 들어간다. 행복도시락이 만드는 도시락은 평일은 하루 평균 160개, 주말·휴일은 950여개에 이른다. 이렇게 정성스레 만든 도시락은 한시간 남짓한 빠듯한 시간 동안 전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쉴 새 없이 결식아동들이 사는 임대아파트와 좁은 골목길을 오가며 직접 배달에 나선다. 집에 사람이 없다고 그냥 돌아올 수도 없다. 두번, 세번이라도 도시락이 주인을 만날때까지 방문을 해야 한다. 겨울철 폭설이라도 쏟아진 날에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하지만 도시락이 배달되지 않으면 점심밥을 굶어야 하는 절박한 처지의 아이들이 많은 만큼 배달에는 한치의 실수도, 포기도 있어서는 안된다. 행복도시락은 2003년 맛사랑 외식이라는 상호로 시작해 2008년 12월 사회적 기업으로 승인 받아 7년째 운영중이다. 행복도시락은 서구지역 저소득층 아동에게 급식도시락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일반행사 도시락, 출장뷔페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외식업체이다.
사업장은 크게 전처리시설과 조리실, 포장실 등으로 구분된다. 출입시에는 반드시 위생복과 위생모, 위생장화를 착용해야 하고, 작업실마다 앞치마와 고무장갑도 비치돼 있다. 깨끗한 작업장은 취약계층의 자활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사회적 기업이라는 막연한 선입견을 완전 불식시킨다.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에 따른 철저한 위생관리로 어느 음식점이나 도시락 업체보다 안전한 먹을거리를 만들고 있었다. 식기세척기, 급속냉각기, 포충기, 에어커튼 등을 갖춘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행복도시락에는 모두 14명의 직원들이 근무중인데, 이중 절반이 넘는 8명이 노년층이나 모자가정 등 취업취약계층으로 구성됐다. 이들에게 행복도시락은 안정된 수익을 보장하면서 희망을 키우는 일터로 자리잡고 있다. 행복도시락이라는 모델을 구상한 것은 2008년. 이미 84년부터 무료급식 활동을 해왔던 정홍채 대표는 결식아동이나 노인에게 무료 급식을 하는 동시에 소외계층에 일자리를 통한 자립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행복도시락'을 만들기 시작했다. 정 대표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초창기 세운 ‘종업원 중심’의 경영방침에 충실하려 노력한다. 매주 1회 전 직원이 참여하는 전체운영회의는 물론 수시 면담, 생일잔치, 월 1회 회식 등은 2년째 실천에 옮기고 있다. 행복도시락이 만드는 도시락은 하루 평균 500여개. 행사도시락은 5천원이 조금 넘는 가격에, 출장뷔페는 1만5,000원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주로 공공기관이나 기업체 등의 체육대회나 야유회 등의 행사용 주문이 많은 편이다. 출장 뷔페는 5.18 광주민중항쟁 20주년 행사, 광주 비엔날레 전시관 개장식, 고창 선운사 지역축제 등 기념식이나 결혼식, 개업식 등 가리지 않고 모두 나가고 있다. 올해는 위탁사업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다는 계획에 따라 광주 동구청 구내식당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행복도시락이 무엇보다 치중하는 사업은 무료급식 사업이다. 광주 서구지역 저소득층 아동이나 지역아동센터, 그룸홈 등에 무료급식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지난 2008년에는 행복나눔재단으로부터 무료급식 경연대회 대상과 급식센터 운영 대상을 잇따라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최고의 위생급식센터로 선정되는 등 수상이력이 여느 기업체 못지 않게 화려하다. 1식5찬이 기본인 도시락을 만드는 데 요즘 식자재 비용이 올라도 너무 올라 회사 운영하기가 빠듯하기만 하다. 하지만 행복도시락은 저소득층 아동들에게 무료급식 배달하는 일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컴퓨터나 식품권 등을 지급하는 등의 사업도 펼칠 방침이다. 정홍채 대표
"시회적기업 세제 면제 등 실질적인 도움 있었으면" "사회적기업에 대한 부가세나 법인세 등의 세제를 면제해주는 실질적 도움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부나 지자체 또는 공공기관에서 사회적기업 제품을 우선 구매하기로 한 방안도 좀 더 현실화되길 바랍니다."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 정홍채 대표(43)는 "1식 5찬을 기본으로 도시락을 만드는데 식재료값이 너무 올라 고민도 많고, 어려움도 많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정 대표는 일반행사 도시락, 출장뷔페 외에 결식아동급식도 제공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조금 덜 남기더라도 양질의 음식을 제공해 아이들이 정말 필요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직접 조리해 배달하고 있다"며 "배달을 하며 말로만 들었던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학생들의 아픔을 직접 봤을때 정부정책이나 결식아동급식도 중요하지만, 직접 다가가서 따뜻하게 한마디라도 건네는 것 또한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말이나 휴일에는 무료도시락 대상자들이 많아 새벽 3시부터 일을 시작하기도 한다"며 "정성스레 도시락을 만들고, 이 도시락을 아이들 손에 정확히 쥐어줘야 하루 일을 마감된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또 "취약 계층의 일자리 창출이 사회적 기업이 지향하는 가치인 만큼 같이 일하는 분들과 가족처럼 일하는 것에 충실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생일을 챙기고, 경영이 빠듯해도 회식을 하면서 직원들과의 스킨십을 자주 하며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그동안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보다 의미있는 공익사업에 치중하고 싶다"며 "특히 중소기업은 경영이 어려워 노동자에 대한 급식 특히 비정규직에 대한 급식이 열악할 수 밖에 없는데 기업체나 지자체 등과 협력해 중소기업 노동자에게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고 싶은 꿈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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