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1000대 기업에 포함된 광주기업은 12개로 지난 200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지역내 대기업 부재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광주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지난해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광주기업은 지난 2008년에 비해 4개사가 탈락하고 1개 업체가 신규 진입했다.

　1000대 기업에 탈락한 업체는 (주)새한철강, 해원에스티(주), 삼능건설(주), 한국알프스(주) 등으로 건설업체의 경우 지난해 미분양 적체, 건설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부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나머지 기업은 내수부진 및 수출감소 등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신규 진입한 업체는 금호종합금융(862위)으로 1개사에 불과했다.

　전남지역 1000대 기업은 모두 16개로 에스엔엔씨가 새로 들어왔고 메이야율촌전력, 메타넥스코리아, 우미건설 등 3개 업체가 진입에 실패했다.

　2009년 매출액 1000대 기업 지역별 업체수 현황을 보면 서울이 535개(53.5%)로 1위, 경기(145개), 경남(54개), 부산(48개), 경북(39개) 등의 순이었고 광주와 전남은 각각 12, 11위를 차지했다.

　

　▶광주의 대표 기업

　광주의 1위 기업은 삼성광주전자 광주1공장(2009년 매출액 3조2046억5000만원)으로 전국 순위도 2008년 121위에서 25계단 뛰어오른 96위를 기록했다. 2위는 금호타이어(1조8947억원)로 134위에서 153위로 하락했다.

　3위는 광주은행(1조2293억3700원)이 차지했는데 전국 순위는 216위에 그쳤다. 광주은행은 2008년 194위에서 22계단이나 하락했다.

　그 다음은 모두 300위권 이하다.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6822억2300만원·전국 352위), 해양도시가스(3972억8200만원·전국574위), 연호전자(3365억6100만원·전국 678위), 대주건설(2776억8800만원·전국 819위), 캐리어(2766억4100만원·전국822위), 지에스건설(2722억1100만원·전국835위), 금호종합금융(2617억8200만원·전국862위), 부국철강(2577억8500만원·전국 872위), 대창이앤티(2568억4400만원·879위), 남선석유(2397억9600만원·전국938위) 등이 4~12위 기업이다.



　▶어떤 기업이 변화됐나

　전국 1000대 기업에 든 광주기업 가운데 매출액 증가율 1위는 금호종합금융(169.6%)이다. 연호전자(36.8%), 삼성광주전자(23.7%) 등 7개 업체는 전년대비 증가했다. 매출순위가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오른 업체는 연호전자로 지난 2008년 883위에서 2009년 678위로 205계단이나 상승했다. 이밖에 지에스건설은 82계단, 해양도시가스는 36계단 올랐다. 반면 캐리어(↓122),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46), 남선석유(↓32) 등 6개 업체는 전년대비 하락했다.

　지난해 매출액 100위권 내에 든 광주·전남기업은 현대삼호중공업(73위)과 삼성광주전자 광주1공장(96위) 등 2개 업체다. 광주지역 유가증권 상장법인은 9개 업체로 전국 대비 1.17%를 차지했다. 또 코스닥 등록법인은 4개업체로 전국대비 0.4%를 기록했다.



　▶대기업 부재

　2008년 말 기준 전국 사업체(326만8297개) 가운데 광주기업은 9만7637개로 3.0%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광주기업은 1.2%에 불과하고 매출액 비중은 0.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는 매출액 1000대 기업이 발표된 지난 2002년 13개 기업을 시작, 2007년 19개 업체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최저인 12개 업체를 기록했다.

　종사자수 1~4인 사업체수는 8만1773개로 전체의 83.7%를 차지한 반면, 종사자수 3000인 이상 대기업은 62개로 0.06%에 불과했다.

　광주상의는 “300대 대기업에 수도권은 80.3%가 포함된 반면 광주·전남은 2.3%에 그쳤고, 지난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광주·전남의 평균매출액은 8610억원으로 전국 평균매출액 1조7315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면서 “대기업 부재로 인해 연관산업 발전이 미흡해 지역경제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상의는 “대기업 유치 및 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지역의 중견기업들이 대기업으로 성장해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중견기업 육성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