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수같이 쏟아지는 땀에도 불구하고 미소를 짓게 되는 상태인 ‘마라토너의 황홀경(runner’s high)’은 마라톤을 통해 쾌감 호르몬인 엔돌핀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강도 높은 운동이 아닌, 한 방향으로 10분 동안 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걷기의 황홀경’을 날마다 체험할 수 있다. 활기찬 걸음걸이로 규칙적으로 걷는 것이 조깅이나 달리기처럼 비교적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것보다 기분고조 효과가 오히려 크다는 사실을 아는지.

자, 팔을 앞뒤로 힘차게 흔들면서 산책과 조깅의 중간 정도의 빠르기 속도로 걷는다. 심장 박동률이 증가하면서 뇌혈류량이 증가한다. 증가한 뇌혈류량은 뇌의 연료 공급을 증가시켜 사고력과 집중력, 기억력을 증진 시킨다. 걷기 시작한 지 10분~15분이 지나면 뇌 속의 혈액순환은 50퍼센트나 증가한다. 양전자방출단층촬영 스캔을 보면 이때의 두뇌는 밝은 색깔로 빛나는데 이는 신체 활동의 수위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걷기는 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되는 것과 동일한 활성화 물질을 분비한다. 하지만 걷기를 통해 분비되는 효소의 양은 활력과 기민함을 줄 정도이지 긴장이나 짜증을 유발시킬 정도는 아니다.

즉 긴장성 각성이 아니라 활력적 각성을 일으킨다. 문을 열고 집 밖으로 나가라. 실내에서 러닝머신을 이용하는 것도 효과적이지만, 야외에서 걷기는 뇌영양제인 햇빛을 덤으로 보충받을 수 있으니 금상첨화이다. 또 걸으면서 변화하는 자연을 접하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도 떠오르고 머릿속의 안개가 말끔하게 걷히면서 기분이 날아갈 것처럼 가벼워질 것이다.

[출처] 브레인월드 > 기획기사 > 뇌활력제,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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